2021.01.25.콜드 워
영화는 결국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전하는 매체다. 콜드 워의 스토리는 까놓고 말해 평범하다. 자신의 부모님의 이야기라고 고백하는 엔딩의 for my parents라는 자막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들어주긴 해도 스토리를 신선하게끔 느끼게는 하지 못한다. 그래도 누가 이 영화의 스토리가 뻔하다고 불만을 표할 수 있을까. 영화는 이미지의 예술이다.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더더욱 중요한 건 그 이미지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영화가 특별해지는 순간은 바로 그 순간이다. 갑갑한 화면비와 정적인 이미지들은 지루함을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느끼는 영화로서의 역할을 도와준다.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면서도 가장 괴롭게 만드는 절절한 사랑이 시대를 피해 스크린 밖으로 떠나는 모습은 짙은 여운을 준다. 1시간 30분도 안되..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