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그 어떤 것도 아닌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영화
'더 폴'은 영화의 거의 모든 면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하다. 시나리오는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가 연상되는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스토리이며 미술과 미장센은 그야말로 현대 미술 그 자체다. 다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에 관한 영화다. 모든 것은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미학으로 기능한다. 미술과 미장센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영화의 주제와 결합되어 더욱 빛난다. 시나리오 또한 '이야기'에 관한 훌륭한 스토리이지만 '이야기'라는 것은 곧 '영화'로도 치환될 수 있으니 '영화'에 관한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다시 풀어서 말하자면 이 영화의 미술은 영화로 표현됐기에 아름다웠고 이 영화의 스토리는 영화로서 풀어졌기에 그만큼의 감동을 줬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필자도 이 영화의..
2020.05.22